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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기를 맞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는 대체로 선방했다. 특히 공모주, 메자닌, 비상장주식 등에 투자하는 이벤트드리븐 전략 펀드들이 성과를 끌어올리며 약진했다. 반면 에쿼티헤지, 멀티 전략의 펀드들은 주춤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734개 헤지펀드 중 한 달간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는 552개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179개였다. 나머지는 수익률이 제자리였다.

전체 헤지펀드 중 75.2%가 플러스 성과를 나타냈으며, 11월 한 달간 단순평균 수익률은 1.85%로 집계됐다. 플러스 성과를 기록한 펀드 비율은 전월과 같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86% 하락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월 초까지만 해도 지수가 2550선을 넘으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금리인상 및 원화강세 우려,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으로 중하순 들어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 지수가 조정기를 거치는 동안 코스닥 시장은 13% 가까이 상승하며 약진했다.

수익률 상위 10개


수익률 상위권에는 이벤트드리븐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이 주로 포진했다. 이 중에는 11월 한 달간 9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도 있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과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각각 2개 펀드를 상위권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는 '씨스퀘어 Pre-IPO 코넥스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였다. 한 달간 수익률은 무려 95.2%에 달했다. 비상장기업이었던 '나무기술'에 투자한 것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씨스퀘어자산운용은 나무기술을 지난 8월 펀드에 편입했다. 해당 종목은 11월 코넥스에 상장된 직후 5000원 대에서 움직이다 상승세를 이어가며, 현재 1만 3000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펀드는 최근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이날 청산을 완료했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헤이스팅스볼케이노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와 '헤이스팅스컴페니언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도 각각 90.4%, 47.8%를 기록해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액티브메자닌펀드는 1호와 2호가 각각 54.28%, 21.73%로 3위와 9위를 차지했다. 플랫폼파트너스 액티브 메자닌 펀드는 전환사채(CB) 투자 뿐 아니라 발행사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바이오 주식에 집중투자했던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티슈진, 스튜디오드래곤 등 헤지펀드가 편입한 종목들이 상장 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인벡스공모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25.6%)', '피델리스공모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22.4%)', '아울 베테랑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21.8%)'가 나란히 6~8위를 차지했다.

수익률 하위권에는 에쿼티헤지, 멀티스트래티지 등 주식을 주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코스피 증시가 흔들리면서 대형주를 투자대상으로 삼았던 펀드들의 성과가 크게 하락했다.

보로스자산운용의 5개 헤지펀드는 수익률 하위 4~8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중 '브로스 형제R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브로스 형제B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각각 -13%로 가장 부진했다. 상승장에서 편입했던 대형주들이 시장 하락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에 집중투자해온 수림자산운용도 코스닥 위주의 상승장세에서 타격을 입었다. '수림Fa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와 '수림We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4호'의 수익률은 각각 -7.8%, -7.6%에 그쳤다.

아이앤제이자산운용의 '아이앤제이 세이프티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는 지난달에 이어 수익률이 가장 나빴다. '아이앤제이 세이프티' 헤지펀드는 금호고속 M&A 딜 PEF에 투자한 상품이다. 지난 7월 해당 PEF가 청산돼 투자 원금을 수익자에게 모두 배분한 상태다. PEF로 추가 수익금을 받기로 돼있어 운용보수 등만 차감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익률 하위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