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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이 P2P(개인간 거래) 금융과 관련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P2P업계가 보이는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수익을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결합) 산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기존 금융사들이 P2P금융과 연계한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KB손해보험은 P2P금융기업인 펀디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존의 보험상품인 ‘플러스사랑 단체보험’과 P2P금융을 연결했다. P2P금융을 통해 대출을 한 사람이 불의의 사고로 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대출잔액을 상환할 수 있게 지원한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도 렌딧, 펀다 등 P2P금융기업과 손잡고 P2P 대출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보험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사도 P2P금융시장에 뛰어들었다.

피델리스자산운용이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P2P사모펀드를 설정한 데 이어 메리츠자산운용도 P2P금융기업의 대출중개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내놨다.

금융사들이 이처럼 P2P금융과 연계된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것은 P2P금융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은행권의 대출을 조이는 방향으로 금융정책이 시행되면서 중금리를 제공하는 P2P금융에 대출자와 투자자가 계속 늘고 있다.

P2P금융 연구기관인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말 P2P금융 누적대출액은 약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보다 218%가량 급증하는 것이다.

금융사들이 P2P금융과 연계된 상품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P2P금융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P2P금융은 인터넷 웹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의 플랫폼을 통해 개인 대출자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핀테크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P2P금융업 진출을 통해 핀테크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P2P대출기업을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보험업법 개정을 추진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보험업법 개정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면서 보험사들이 이른 시일 안에 P2P금융사업을 직접 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하지만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시장확대를 위해 관련규제의 완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 등 금융선진국에서는 이미 골드만삭스 등 대형금융사들이 P2P금융상품의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기존 금융사가 P2P금융 진출을 향해 첫 발을 뗀 만큼 앞으로 진출행보에 빠르게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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